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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변산바람꽃

by 비 사랑 2014. 3. 19.
겨우내 가만가만 숨죽여 흐르던 강 흐르르 풀려 겹겹이 꿈틀거리며 너울너울 흘러가고 점점이 익어가는 햇살 바라기 하며 버썩 마른 수양버들 바람에 낭창대며 새순 틔우느라 분주하다

멀어져가는 한계절의 끝자락
살갑게 부르는 살랑바람소리에 산골짝 바위 틈새 비집고 봄나들이 나선 앙증맞은 야생화들의 자지러지는 꽃 잔치 한 잎 남김없이 모조리 털어내고
모진 겨울나기를 거뜬히 보낸 나목들 늦을세라 들썩들썩 서두르는 봄 채비에 가지마다 흠뻑 물올라 연록의 세상이 펼쳐지리라

여린 빛이 스며드는 고즈넉한 산자락 적막을 깨고 잔잔히 울리는 새소리에 중무장을 해제한 선득한 살바람 한결 온화한 숨결로 비단실 스치듯 사르르 얼굴을 핥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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