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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작은호수...커피

커피 한잔에 실어

by 비 사랑 2014. 1. 25.

 

 

커피 한잔에 실어//유승희 훌훌 털어버린 헐벗은 가지위에 참새 지지불 거리는 이른 아침 옹송그린 발걸음들 종종대는 골목길이 보이는 창가에 서서 향 짙은 커피 한 모금 넘기다 인연이란 이름으로 맺어진 당신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생의 갈피갈피를 넘기며 정체불명의 우울 이 파동을 치며 마음 밭이 갈피를 못 잡고 갈래갈래 흩어지는 순간 갑작스레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건 생의 긴 여정에서 보너스로 받는 행복지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휘장 두른 잿빛 하늘 이내, 후둑후둑 떨어지는 빗줄기에 파드득 참새 놀라 날아가고 파삭하고 삭막했던 대지를 촉촉이 적시며 조근조근 가랑비가 내립니다 긴 터널 속 동면에 들어간 겨울나무들도 눈 틜 날도 머지않았노라고... 상념에 젖어 마시던 커피 한잔 싸늘히 식어버린 찻잔을 들고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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