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 꽃동산에 서면//유승희
잇 빛 꽃물결 넘쳐나는
진달래 꽃동산에 서면
그대가 생각납니다.
쎄라복 교복 입은 교정에서
진달래꽃을 외우던
풋풋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라던
사랑하던 그 임은 애통한 마음 뒤로
어디쯤 가고 있는지
지천으로 진분홍 즙 뚝뚝 흐르는
진달래 꽃동산에 서면
그대가 생각납니다.
마리아 - 진달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