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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하이얀......冬

겨울날의 커피 한잔

by 비 사랑 2013. 1. 3.

 

 

겨울날의 커피 한잔//유승희 수그러들 기미도 없는 몰인정 맞은 강추위의 연속 케케묵은 오래된 집 문 밖은 시베리아다 유리창에 낀 성에는 섬세한 붓 터치로 그린 듯이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고 기왓장을 타고 질질 녹아 흐르던 눈이 매몰스런 추위에 꽝꽝 얼어 기인 송곳니를 날카롭게 드러내고 있다 창밖은 동토지만 커피 잔을 감싸 안은 손이 따시다 드리워진 커튼 사이로 투영된 햇살이 따시다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생을 마감한 노숙자가, 쪽방 촌 독거노인의 죽음이 생각난다 얼어붙은 이 겨울을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혹한에 콧등 시리고 손등이 시리지만 잔잔히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따땃한 온기로 감싸줄 한 잔의 차가 있으니 이 보다 더 한 호강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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