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큰마음 먹고 백일기도를 시작했지만 부실한 체력이 견디질 못해 도중하차를 했기에 아니 한만 못한 꼴이 됐다 부처님오신 날에 비마라사를 다녀오고 원각사에 발길을 향한 것이 일 년 만인가 보다 봄을 화사하게 맞았을 벗꽃나무도 이젠 이파리가 제법 너울거리고 연둣빛은 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법당으로 향하시는 큰스님의 어깨위로 물큰 곰삭은 봄빛 사이로 유순한 바람이 스쳐지나간다
봉사 공덕을 쌓고 있는 보살님과 법당 앞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시는 큰스님 수고 한다고 한 말씀 하시는가보다
사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