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 서서//유승희
그대
그리운 저녁
서을한 가을 바람에
갈대가 온 몸 풀어헤쳐 흐느끼는데
내 마음도 따라 흐느끼며
강변에 서 있습니다
붉은 저녁 노을은
강을 핏빛으로 물들이고
그리움에 지친
내 가슴도 붉게 물들입니다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살면서
그대, 그리움 마저 없다면
사랑이라는 노래 마저 부를 수 없다면
아!
붉게 물든 강물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었습니다.
Sinno Me Moro - Alida Ch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