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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가을 기도

by 비 사랑 2010. 9. 29.

 

 

가을 기도//유승희 새의 깃털처럼 가벼이 오만 잡생각 다 아 비워 낸 검불 하나 없는 텅 빈 가슴으로 강으로, 들로, 산을 끼고 돌다 가을 코스모스 하들 대는 한적한 간이역에 멈춰서는 열차를 타고 길을 나서야겠다. 동실대는 갈 볕에 알알이 익어가는 들녘 길 나붓나붓 걷다 강기슭 갈대밭에 노을빛 자분자분 잦아들면 인생의 노을을 맞으며 아직도 미련스러움으로 덜 익은 나의 남은 생애를 저 들판의 곡식처럼 익어 가도록, 익을수록 겸손함으로 고개 숙이는 현명함을, 스러져 가는 붉은 노을빛처럼 마지막 열정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두손 모아 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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