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화여...! 바람할미 제아무리 요동친 들 쌩글 거리는 봄 햇살에 용빼는 재주 있으랴 볼록한 꽃망울 송알송알 부풀리더니
오동통 익어가는 노오란 햇살 한 아름 안고 갓 젖 뗀 아가의 속살처럼 살보드란, 바지랑대에 내 걸린 옥양목 같이 뽀야니 바끄러운 듯 수줍게 빠끔 내보이더니만 새하얀 눈꽃송이처럼 흐벅지게 피어 향기 또 한 은은하니 가던 걸음 멈춰 서는 고나
흠흠 코 발름대며 살고마니 다가가 보시시 그대 볼에 입 맞추는 이 봄
오, 梨花여...! 그대가 피었으니 봄이드뇨 봄이 오니 그대가 피었느뇨.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