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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나비,그리고 새

배꽃

by 비 사랑 2010. 4. 23.

 


오,이화여...!
바람할미 제아무리 요동친 들
쌩글 거리는 봄 햇살에 
용빼는 재주 있으랴
볼록한 꽃망울 송알송알 부풀리더니

 


오동통 익어가는 
노오란 햇살 한 아름 안고 
갓 젖 뗀 아가의 속살처럼 살보드란,
바지랑대에 내 걸린 옥양목 같이 뽀야니
바끄러운 듯 수줍게 빠끔 내보이더니만
새하얀 눈꽃송이처럼 흐벅지게 피어
향기 또 한 은은하니
가던 걸음 멈춰 서는 고나

 


흠흠
코 발름대며 살고마니 다가가
보시시 그대 볼에 입 맞추는
이 봄

 


오, 梨花여...!
그대가 피었으니 봄이드뇨
봄이 오니 그대가 피었느뇨.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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