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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이야기

동화사

by 비 사랑 2009. 12. 15.

 


부처님 제자 중에 바보라고 놀림받는 주리반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주리반특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저는 너무 어리석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안됩니다.
그래서 남들이 저를 바보라고 놀립니다.
어떻게 하면 수행을 할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걱정 말아라,주리반특이여,
자기가 어리석은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다. '
.
.
부처님은 주리반특의 근기에 맞춰서 마당를 쓸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주리반특은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열심히 마당을 쓸다가
어느 날..
도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선지식아- 공에 집착하지 말 것이며 무엇보다도 공에 걸리지 말라. 만약 모든 생각을 쉬어 고요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그것은 멍청한 공에 떨어지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앉아서 백가지 생각을 없앤 것이 스스로 크다고 삿된 소견을 갖는다. 마음의 큰 일만 헤아리고 작은 도는 행하지 않으면서 또한 입으로만 온종일 공을 말하면서 마음으로는 행을 닦지 않는 그런 일을 하지 마라. - 육조 혜능대사의 육조단경중에서 -

 

물따라 흐르는 줄 모르고 냇가에 자라 닮은 바위가 있어 그 위에 걸터앉아 낙시 드리운 노인은 어디에 있는가 낙싯대 물따라 흐르는 줄 모르고 언덕에 붉에 핀 철쭉에 넋을 잃었네 臨溪有石狀如鼈 임여유석상여별 誇背垂釣何處翁 과배수조하처옹 不覺竹竿隨水下 불각죽간수수하 貪看躑躅兩岸紅 탐간척촉양안홍 * 躑躅 ; 철죽척(머뭇거릴척), 머뭇거릴촉 - 무용수연(無用秀演) 선사(조선 1651-1719)

 

이제 이 언덕(此岸)에서 저 언덕(彼岸)으로 건나갈 일도 없습니다 생사의 일을 다 마친 노인은 낙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는지 몇 해가 흘렀는지도 모릅니다. 낙싯대 떠내려 가는 줄도 모르고 언덕에 핀 철쭉에 넋이 나간 노인은 철쭉과 하나됩니다. 이미 흘러간 물을 뒷물이 잡을 수 없습니다. 흘러간 세월을 잡을 수 없듯이. . . 철쭉의 향기가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여기가 붉은 빛을 내는(紫金光) 극락입니다. 阿彌陀佛在何方고 着得心頭切莫忘하라 念到念窮無念處에 六門常放紫金光하여라 - 나옹선사

 

저승꽃//유승희 세상에 태어남을 울음으로 시작한다 씨앗에서 꽃망울로 수줍은 듯 살짝 피어난 꽃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흐들지게 피어나 세상에 나를 던지고 삶과의 끝없는 투쟁을 하며 내가 태어남이 있듯이 나의 분신에게 햇빛이 되어주고 물을 주고 거름이 되어준다 그 긴 세월 보낸 뒤 나이 듦에 따라 피어나는 꽃 몸의 이곳저곳 예쁘지도 않은 꽃 원치도 않건만 벌 나비 한 마리 찾아오지 않건만 가는 세월에 장사 있다던 가 외붓듯 가지붓듯 오보록하니 저 만의 영토를 넓혀가며 한 세상 힘들게 걸어온 흔적인 듯 피어난 그 꽃은 먼 길 떠나는 날 함께 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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