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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행복한 노년

by 비 사랑 2008. 11. 19.

 

 

 

 


당신을 다음 생에도//유승희
참 행복합니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당신이 있어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바라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깊은 밤 악몽에 시달려 외마디 비명 지를 때
포근히 안아주며 달래주는 당신이 있어
두 여인의 틈새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전전긍긍했던 당신이  있어
당신과 나의 분신을 세상밖에 내어놓던 날
아픔에 힘들어하던 내게 어절 줄 몰라하던 당신이  있어 
나이만 먹은 늙은 아이
투정 어리광 웃음으로 받아주는 당신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머니 속 작은사랑의 전령사에게
사랑의 말을 속삭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속에
당신 눈에 유독 내가 띄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참 행복한 세월이었습니다
당신도
나와 함께 한 세월이 행복하셨나요? 
이런 그대를 
다음 생 그 다음 생 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으로 만나고픈 데 
당신은 어떠세요?
photo-2008.11.16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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