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다음 생에도//유승희 참 행복합니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당신이 있어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바라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깊은 밤 악몽에 시달려 외마디 비명 지를 때 포근히 안아주며 달래주는 당신이 있어 두 여인의 틈새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전전긍긍했던 당신이 있어 당신과 나의 분신을 세상밖에 내어놓던 날 아픔에 힘들어하던 내게 어절 줄 몰라하던 당신이 있어 나이만 먹은 늙은 아이 투정 어리광 웃음으로 받아주는 당신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머니 속 작은사랑의 전령사에게 사랑의 말을 속삭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속에 당신 눈에 유독 내가 띄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참 행복한 세월이었습니다 당신도 나와 함께 한 세월이 행복하셨나요? 이런 그대를 다음 생 그 다음 생 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으로 만나고픈 데 당신은 어떠세요? photo-2008.11.16 덕수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