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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뾰족 꽃 빵긋..春

그리움이 손짓 하던 날

by 비 사랑 2007. 4. 3.

그리움이 손짓 하던 날//유승희 가슴 저 밑바닥 굴우물 속에 잠겨있던 그리움이 버들적 일어서며 가버린 날들, 가버린 날들로 끝이 날 수 없는 날들이, 마취약에서 덜 깨어난 듯 몽롱한 상태로 늪에 빠져있던 의식 없는 나를 마구 세차게 흔들어댔지 봄의 전령사 고고한 목련이 병아리 빛 샛노란 개나리 수줍은 숫처녀 연분홍 진달래 아름드리 벚꽃이 화들짝 웃으며 바람 부는 날이면 꽃비가 되어 온 세상 수놓는다고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걸어보라고 웅크린 마음을 유혹의 손길로 꼬드겨대지만 마음 굴렁쇠 구르고 굴러 이 화사한 봄날에 내 봄날은 그리움 가득 담긴 그 바닷가 언저리를 맴돌고 있어 봄이 멀기만 한 아직은 벗은 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그 바닷가를... 어쩌지, 안개로 피어나는 끈끈한 그리움의 조각들 아직은 살아 꿈틀거리는 시퍼런 그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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