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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뾰족 꽃 빵긋..春

꽃등 밝힌 그녀

by 비 사랑 2007. 2. 24.

꽃등 밝힌 그녀//유승희
매실 나무 한그루
해당화 한 그루
연산홍 다섯 그루
거름 한 포대를 사니
본새냐 고는 뭣 같은
개평으로 준 그녀가 
농원 한 귀퉁이
내 박쳐둔 모습으로
삐쭉 서 있었다
제대로 구실이나 하려는지
화단 한 옆에 그야말로 꾹 꽂아 놨건만
새로운 터전이 예전 집보단 나았던지
이듬 해 봄
솜털 보소소 
잎 뾰족 내 밀더니
하얀 꽃등 네 개가 
불을 밝혔다
워낙이 작은 키
수줍게 속내를 홀랑 다 보이곤
솜사탕처럼 뽀얀한 웃음
해죽해죽 내 뿜고 있었다
나 보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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