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 밝힌 그녀//유승희 매실 나무 한그루 해당화 한 그루 연산홍 다섯 그루 거름 한 포대를 사니 본새냐 고는 뭣 같은 개평으로 준 그녀가 농원 한 귀퉁이 내 박쳐둔 모습으로 삐쭉 서 있었다 제대로 구실이나 하려는지 화단 한 옆에 그야말로 꾹 꽂아 놨건만 새로운 터전이 예전 집보단 나았던지 이듬 해 봄 솜털 보소소 잎 뾰족 내 밀더니 하얀 꽃등 네 개가 불을 밝혔다 워낙이 작은 키 수줍게 속내를 홀랑 다 보이곤 솜사탕처럼 뽀얀한 웃음 해죽해죽 내 뿜고 있었다 나 보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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