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서정2 초가을 서정 초가을 서정//유승희 비취빛으로 깊어가는 가을하늘 망사치마 입은 코스모스 하늘대고 불자동차 매단 고추잠자리 하늘바다 유영하다 포르르 앉은 자리 가을빛이 폭폭 익어간다 고깔모자 쓴 도토리 때그르르 뒹구는 산길 타박타박 걸어가면 코끝에 와 닿는 상큼한 소나무 향에 잡다한 시름 내려놓고 마치 처음인양 생뚱맞게 다가오는 가을에 젖어본다 한가위를 맞이할 열매들은 바지런 떨며 따끈한 햇살에 몰캉몰캉 익어 가는데 쩍쩍 입 벌린 밤송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알알이 익어가는 벼 나락 가을바람에 서로의 몸을 부대기는 소리가 정겹다. 2015. 9. 24. 초가을 서정 초가을 서정//유승희 불꽃같은 사랑으로 짧은 사랑을 쓰르쓰르 울어 예던 쓰르라미도 서서히 임종을 준비하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맞이하는 계절의 서막을 알리며 초가을 밤의 정적을 깨운다 토실토실 여물어가는 알곡은 쏟아지는 햇살에 연신 비비적대며 누런 황금 바다물결을 이루고 .. 2013. 9.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