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서정//유승희 비취빛으로 깊어가는 가을하늘 망사치마 입은 코스모스 하늘대고 불자동차 매단 고추잠자리 하늘바다 유영하다 포르르 앉은 자리 가을빛이 폭폭 익어간다 고깔모자 쓴 도토리 때그르르 뒹구는 산길 타박타박 걸어가면 코끝에 와 닿는 상큼한 소나무 향에 잡다한 시름 내려놓고 마치 처음인양 생뚱맞게 다가오는 가을에 젖어본다 한가위를 맞이할 열매들은 바지런 떨며 따끈한 햇살에 몰캉몰캉 익어 가는데 쩍쩍 입 벌린 밤송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알알이 익어가는 벼 나락 가을바람에 서로의 몸을 부대기는 소리가 정겹다.
'단풍 곱게 물든......秋'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편지 (0) | 2015.10.28 |
---|---|
미국쑥부쟁이 (0) | 2015.09.30 |
가을날 (0) | 2014.11.18 |
코스모스 (0) | 2014.10.22 |
가을바람이 머물던 자리 (0) | 201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