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2 입추 학을 뗐던 지난여름 보다는 보내기가 수월하다고 ...했던 말이 발등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만 절기의 오묘함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입추를 하루 앞둔 어제 저녁엔, 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바람이 한낮의 더위를 식혀줬다 이제 가을의 문턱을 넘어 섰으니 .. 2019. 8. 8. 입추 입추//유승희 아직 불타는 태양은 이글이글 포도 위를 홧홧한 열기로 달구는데 절기는 어김없이 입추를 알리며 가을을 준비 하라한다 봄을 보내고 잊어가며 여름을 맞듯이 여름을 보내고 잊어가며 성급히 또 한 계절을 맞이하라한다 푸르른 날의 달력 엔 창창한 미래의 날짜만 수부룩 하더니 지금의 달력 엔 지난날의 아쉬움과 회상으로 희뿌연 안개 속을 헤매는 불투명의 시간들만이 벽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별 하는 일없이 뒹굴 거리는 하루를 보내다 갑작스레 밀려오는 허기짐으로 화들짝 호들갑스레 턱 쳐들고 있는 가을 문턱에 서 있다 이제 서서히 벼이삭은 알곡으로 고개 숙일 것이고 푸른 녹음은 노리탱탱 뽈또그레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맞을 차비를 서두르리라. 사진//가솔송님 2006. 8.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