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봄1 오는 봄 오는 봄//유승희 진저리쳤던 기나긴 겨울 어서 가라 냅다 등 떠밀며 쫓아버리고 어서 오라 두 팔 벌려 반기려 해도 겨우내 심술부리고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손사랫짓하며 오지 마라 터 억 버티고 있지만 재 넘어 아지랑이 촐랑촐랑 야지랑 떨며 오고요 겨우내 꽝꽝 얼었던 얼음장 밑으로 골 갯물 돌돌돌 노래 부르고요 냉이 아줌마랑 쑥 아씨도 뾰족 뾰족 고개 쳐들고요 버들개지 보르르 기지개 피고 홍매도 하르르 눈 틔며 꽃 피울 기세이고 물오른 나무가지 수줍게 눈 틘 마디마다 봄이 다닥다닥 매달려 수런수런 이야기 꽃 피우며 배실배실 웃고 있는걸요. 어때요? 아무리 그래봤자 용빼는 재주 있나요 가고 오는 순리대로 봄은, 보들보들 명지바람 타고 오는 것을. Love Makes The World Go Around (맑은 바.. 2013.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