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란다1 가을 이란다 가을 이란다//유승희 맹렬히 이글대던 땡볕도 물러선 완연한 여름의 끝자락 천근만근 발길 무거운 미련은 끝내 앙탈을 부려보지만 조석으로 창가를 기웃대는 선선한 바람은 이젠, 가을 이란다. 고추잠자리 하늘 바다를 유유히 노닐고 긴 여름을 노래하던 매미소리 잦아드니 이젠, 가을 이란다 길가 코스모스 제철 만나 망사 치마 하늘대며 손짓하고 야산 오솔길 고깔모자 쓴 도토리 툭툭 떨어져 나동그라지니 이젠, 가을 이란다 이제 지난 시간들은 추억 속으로 묻혀가고 새로운 시간들은 또, 다시 우리앞에 다가와 펼쳐 지리라. 2014. 9.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