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끝자락엔1 가을 그, 끝자락엔 가을 그, 끝자락엔//유승희 만추의 고즈넉한 산길 솜요처럼 폭신한 낙엽 살방살방 걸어가면 사각사각 바삭바삭 신음 소리 발뒤꿈치 매달린다 쏴~아 귓불을 스치는 바람소리에 전해오는 낙엽의 싸한 향 콧구멍 발름대며 깊은 숨을 쉰다 비 온 후의 시파란 하늘 쉬엄쉬엄을 거푸거푸 흘러가는 구름 마냥 한가롭다 비워낸 들녘엔 내년을 기약하며 갈아엎은 자리 날선 그루터기가 왠지 서럽다. 2006. 1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