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리는 하루

당신을 기다리는 하루//유승희 아파트 창가 베란다 턱 고임하고 엄마 젖 떨어진 아이 마냥 당신을 기다립니다 목에 가방 두르고 한 손엔 내가 좋아하는 버터 빵 한 봉지 사들고 차 문 열고 내리는 당신 모습에 그리움 사무쳐 만나는 임 반기듯 환한 미소 짓는 내 모습에 하루를 짓누른 어깨가 한결 가벼웠음 좋겠습니다 우리 집 현관 앞 엘리베이터 멈출 때쯤 당신의 손놀림보다 더 재빠른 몸짓은 두 손 활짝 벌려 나의 반쪽인 당신을 품안 가아득 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하루는 행복한 시간이랍니다 당신 또한 하루의 일상에서 나를 떠올리며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