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아닌가봐//유승희 아직은 갈 햇살이 따사롭지만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와 세차게 때리고 가곤해 까치가 지어놓은 집이 떨어진 잎 사이 가지 속에 매달려있어 너를 향해 너울거리던 감정들이 야속한 갈바람에 흩어져 모두 다 비워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쉬운 미련이 발목을 잡는가봐 이제는 마지막 말을 해야 한다고 골 천번 다짐하지만 매서운 바람에 내 입이 얼어붙기 전에 등을 보여야한다고 내게 남은 건 그것뿐이라고 입 열어 말해야하는데 갈 숲은, 갈바람은 한 가닥 바램만은 남겨주고픈 가봐 아직은... 아닌가봐 이를 어째 발꿈치에 매달린 미련덩일 좀 봐 차마 떨구지 못한 아쉬움덩일 좀 봐. 2005.11.27(수정) 사진//저녁노을님
단풍 곱게 물든......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