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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곱게 물든......秋

아직은...아닌가봐

by 비 사랑 2006. 1. 15.

아직은...아닌가봐//유승희
아직은 
갈 햇살이 따사롭지만
바람은
사정없이 불어와 세차게 때리고 가곤해
까치가 지어놓은 집이 
떨어진 잎 사이 가지 속에 매달려있어
너를 향해 너울거리던 감정들이
야속한 갈바람에 흩어져 모두 다 비워낸 줄 알았는데 
아직은 
아쉬운 미련이 발목을 잡는가봐
이제는 
마지막 말을 해야 한다고 골 천번 다짐하지만
매서운 바람에 내 입이 얼어붙기 전에 등을 보여야한다고
내게 남은 건 그것뿐이라고 
입 열어 말해야하는데
갈 숲은, 갈바람은
한 가닥 바램만은 남겨주고픈 가봐
아직은... 아닌가봐
이를 어째
발꿈치에 매달린 미련덩일
좀 봐  
차마
떨구지 못한 아쉬움덩일 
좀 봐. 
2005.11.27(수정)
사진//저녁노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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