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산 노루귀가 피었을까 하고 검색을 하여
만개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 날씨는 안개가 자욱했다
안개 속에 핀 노루귀의 몽환적인 모습을 그리며
배경음악으로 헤어질 결심 영화의 0ST 안개를
사진에 삽입곡으로 넣어야겠다고 꿈도 야무지게 꾸며
꽃 사진 찍을 때까지 걷히지 말기를 바랐지만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구름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으나
목적지를 향해 계단을 오르자니 숨이 턱턱 찼다
작년 봄 노루귀를 찍었던 장소에 도착했지만 진사가 한명도 없었다.
일 년 전 처음 왔던 곳이니 착각을 했나
여기 저기 다른 곳을 기웃대는데 진사 세분이 눈에 띄어
드디어 노루귀를 알현할 수 있었다
활짝 피어 이미 색이바랜 꽃도 있고
낙엽 이불속 잠이 덜 깬 아이들은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옹송그리고 있었다.
Anne Vada - Vars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