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개연은,
찍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꽃 중 하나다
멋스런 모습을 담으려면
남개연이 만발한 저수지에 가서
가슴까지 신을 수 있는 긴 장화를 신고
물속에 들어가 찍어야만 하는데
자칫 카메라라도 놓치면
큰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오래전 강화에 가서 물속에 있는
매화마름을 찍을 때도
물속을 들여다보며 찍는 순간
물에 빠질 뻔 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감히 꿈도 못 꾼다
다행히 멋진 그림은 아닐지라도
해마다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Ernesto Cortazar - Hurts To Forget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