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역 폐 철길
봄에서 가을까지 꽃을 심어
많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가을엔 구절초, 코스모스가 흐벅지게 피어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니
서울 근교 가까운 곳에서
이 같은 호사를 누리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폐 기차에 있는 카페
그 누군가 사 먹은 커피
아마도 벤치에 앉아 꽃을 감상하며 마셨을 듯한..
눈에 보이는 전철역이 가까이 있건만
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면 되건만
버려진 양심이 나동그라져 있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고 했던 가
그 사람이란 게
사람다워야 꽃 보다 아름답거늘
문화시민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Remember You - Beth Anne Ran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