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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방,나비,그리고 새

배롱나무꽃

by 비 사랑 2016. 8. 8.

 

배롱나무꽃은 백일 동안 붉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해서 ‘백일홍’(百日紅)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꽃이 여러 번 피었다 지는 건 아니고, 실제로는 오래도록 꽃이 피어 있는 느낌을 주는 강렬한 붉은 색감이 주는 각인효과인 것이다. 원래 이름은 ‘백일홍’인데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사람들에게 구전되면서 ‘배기롱나무’로 발음되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기’ 자가 빠지고 ‘배롱나무’가 됐다는 설이 있다. 수피(나무껍질)를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해 ‘간지럼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조상들은 다른 나무와 달리 껍질이 없어도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는 ‘배롱나무’를 ‘일편단심’의 상징으로 여겨 오롯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사찰, 사당, 무덤 주변 등 상징적인 공간에 심었다고 한다. 꽃말이 ‘부귀’로 ‘배롱나무’가 부귀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정원수로도 많이 심어 고택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대부 집안에서는 ‘배롱나무’ 꽃이 백 일을 가는 것을 보며 정진과 수행을 하였으며, 또 일 년에 한 차례씩 어김없이 껍질을 벗어버리는 배롱나무 줄기에서 청렴과 무욕을 익혔다고 한다. 사대부들의 집 안, 사찰 앞마당에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진 이유이다.
이렇듯 ‘배롱나무’는 오래전부터 고귀한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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