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용림 근처 마을에 두 자매가 살았다. 얼굴 예쁘고 마음씨 착한 두 자매는 옆집의 늠름하고 잘생긴 청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청년이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는데. 청년이 떠나는 날, 언니는 장독대 뒤에 숨어서 눈물을 흘렸고 동생은 돌담 뒤에 숨어서 울었다. 비로소 두 자매는 서로 같은 남자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정한 자매는 서로 사랑을 양보하기로 결심하고 청년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청년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매는 용림의 연못가로 달려가 서로 껴안고 울다가 함께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그 후 연못가에 두 그루의 등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자 죽었다던 청년이 훌륭한 화랑이 되어 돌아왔지만 자기때문에 죽은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청년이 죽은 후 연못가에 팽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팽나무를 감고 두그루의 등나무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봄이 되자 서로 얽혀 화려한 보라색의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향긋한 향기도 뿜어냈다. 그 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두 그루의 등나무를 죽은 두 자매,팽나무를 청년이라고 생각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