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이라 부르는 것은 꽃이 피는 기간이 아주 길어 백 일 동안 붉게 핀다고 백일홍이라 부른다 가지 뻗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고 하얀 껍질이 벗겨지는 나무 표면도 아름답고 매끄러워 원숭이도 미끄러질 정도라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꽃말은 부귀,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한다
화무십일홍이라 열흘 붉은 꽃은 없다 하지만 목백일홍은 여름부터 가을 까지 피고 지고를 거듭하며 가지마다 붉은 송이를 매달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명씩을 제물로 받아갔습니다 그 해에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처녀 대신 그녀의 옷으로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 개를 베었습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하자, "아직은 이르오. 이무기의 남은 목 하나도 마저 베어야 하오.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오."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처녀는 백일 간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기도를 드렸습니다 백일 후, 멀리 배가 오는 것을 보니 붉은 깃발이 걸려 오는 것을 보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장사는 이무기가 죽을 때 뿜어져 나온 피가 깃발에 묻은 줄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 후 이듬해 봄에 처녀의 무덤에서는 낯선 나무 한 그루가 돋아 붉은 꽃을 피우니 이 꽃나무가 저 유명한 잡귀를 쫓는 목백일홍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