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의례히사람이 죽으면 영구차로 장지 아니면 화장터로 향하지만 그 옛날엔 꽃상여로 장례를 치렀다 어릴 때는 꽃상여만 지나가도 그 구성진 소리에 상주들의 애끓는 통곡에 덩달아 따라 울고는 했다 사랑하는 이 들을 뒤로 한 채 선산을 향해 멀어져 가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우리의 전통의식 꽃상여
나 아주 어린 시절 할머니 손잡고 다닐 때 요령을 흔들며 구성진 노래를 부르면서 신작로 길로 꽃상여가 지나갔어 "할머니! 사람은 얼만큼 살아야 죽어?" "응 얼굴에 손에 검버섯이피면 죽는 거지" 어린 나는 그 의미도 모른 채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어 할머니는 검버섯이 이곳저곳 꽃이 되어 흐드러지게 피더니 어느 날인가 홀연히 가셨지 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게된 이순을 훌쩍 넘어선 지금 향기 나는 생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네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 갈망했던 오늘을 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계절을 누릴 수 있는 일상을 감사해하며 누구나 다 있을 젊음과 늙음을 살면서 이미 지나온 젊음을 안타까움으로 아쉬워하지 말고 내가 누군가를 늘 생각하며 산다는 것을 느끼고 생각한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나 떠난 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추억 속에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향기 나는 생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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