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곱게 빗어 올리고 치맛자락 찰랑대며 들썽들썽 봄바람 난 그녀는, 잰 걸음으로 홀아비바람꽃을 찾아 나섰는지 짐짓 나 몰라라 하며 산꼭대기 길가에 앉아 핵~핵 거리며 올라오는 진사들을 보며 깔깔 웃고 있었다 올라갈까 말까를 수도 없이 거듭한 끝에 배 깔고 쪼그리고를 수 없이 반복하며 알현한 흰 얼레지 한번이면 족하다고 두 번 다신 안 올라온다고 쫑알대며 연신 투덜거렸지만 모르겠다, 다시 봄이 오면 또 다시 핵~핵 거릴지.. 얼레지 꽃말 ; 바람난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