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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노랑 어리연

by 비 사랑 2013. 5. 16.
어리는 보통 ‘어린이’ ‘어리굴젓’ 등 어리다는 뜻이므로 ‘어린 연꽃’이 되겠다 그런데 어리연꽃은 수련과 잎이 비슷하여 수련과 같은 과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어리연꽃은 용담과이며 연꽃은 수련과이다 식물의 분류상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두 종은 사촌지간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어리’는 비슷하거나 가까운 것’으로 되어있다 즉 어리연꽃은 연꽃과 사촌지간은 아니지만 연꽃과 비슷하다는 의미로 ‘어리연꽃’이라는 이름을 얻은 모양이다. 어리연꽃의 학명은 Nymphoides indica이다. ‘Nymph’는 '물의 요정'이라는 어원.
 
야생화의 크기가 워낙 작은 것들이 많은지라 생김새만큼 곱게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거기다 잔잔한 바람에도 심하게 흔들려 인내와 끈기를 요하는 작업이다 그 중에서도 물속에서 살고 있는 어리연 둔덕 가까이에 있으면 그런대로 용이한데 못 한 가운데 있을 경우엔 아쉬움이 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진사들은 어찌나 멋들어지게 담아내던지 부러움과 샘이 나서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었는데 생태공원 작은 연못에 노랑 어리연이 살고 있으니 이 무슨 횡재인지~ 며칠 전 싱싱한 모습이었는데 하루가 다르게 그 모양이 변해 사들사들 축 쳐진 모습이지만 아쉬운 대로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엎드렸다 쭈그렸다
갖은 짓 다 해가며 용을 쓰고 데려 온 노랑 어리연
 
따끈한 햇살이 식을 무렵 왁자하던 발걸음도 끊긴 한적한 생태공원 못가에 물의 요정 황금빛 노랑 어리연 꽃잎 한가로이 동동 떠있는 모습이
마냥 사랑옵다.
 
 
....Silver Pas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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