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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홀아비바람꽃

by 비 사랑 2013. 5. 2.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인 홀아비바람꽃 전국 높은 산이나 숲속 깊은 곳에서 꽃대가 1개씩 자라 1개의 꽃만을 피우므로 홀아비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름대로 외로워서 인지 다른 바람꽃들에 비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멸종위기종인 희귀 한국특산식물이며 은연화라고도 불리운다.
 
 
 
 
 
 
김해 무점에 사는 청년 김태은도 향리의 외아들로 태어나
자기와 같은 신분의 다른 젊은이들처럼 과거를 준비하고 있었다. 태은은 과거에 무난히 합격하여 청운의 꿈을 이루는 것이었다.
이젠 결혼할 나이가 되어 부모들은 혼사일를 걱정했으며 여러군데 혼담이 오갔다. 숙고 끝에 논실마을 李 씨 집안의 따님과 결혼을 했지만 3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부인에게는 태기가 없었다. 몇대 외동으로 내려온 집안에서 예사일이 아닌 것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온가족이 걱정이 되었다. 부인에게 이것이 강박관념이 되어 일어났는지는 몰라도 병이 나버렸다. 여러 의원의 약을 먹였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온 가족 특히 남편의 병구환 지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회복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 것이다. 자신의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예감한 부인은 "여보! 당신께 미안해요. 내가 죽거든 이 흰 모시저고리를 만지며 마음을 달래세요. 그리고 좋은 새아내를 만나거든 이 옷을 묻어주세요." 이 말을 남긴지 이틀 후 드디어 부인은 이승을 하직하고 태은이는 혼자 몸이 되었다. 부모님은 재혼을 독촉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어떤 낭자가 물을 길러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마치 감전이라도 된듯이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게 되었다. 홀아비의 마음속에 회오리 바람이 일게 된 것이다.
태은이는 낭자를 몹시 그리워하게 되었고 인연이 닿아 낭자와 밀회를 하게 된다. 새로운 사랑을 만난 태은은 서젯골 금령천 약수터 아랫길 옆에다 모시 저고리를 묻었다. 그리고는 청혼의 절차를 거쳐 재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듬해 봄 그 묻은 자리 위에 흰꽃이 여러 송이 피어난 것이다.
그리고 진한 향기가 났었다. 후세 사람들은 이꽃을 "홀아비 바람꽃"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누가 홀아비의 바람을 막으랴 외로운 홀아비의 빈가슴을 그 누가 채워줄 수 있으리. 이렇듯 노래하듯 홀아비 바람꽃은 해마다 봄이 오면 진한 향기를 뿜으면서 희고 소담스레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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