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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이야기

부석사 당간지주

by 비 사랑 2012. 11. 29.
절에 행사가 있을때 절의 입구에는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장대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이 당간지주는 부석사 입구에 1m 간격을 두고 마주 서 있다. 마주보는 안쪽 옆면과 바깥면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고, 양쪽 모서리의 모를 둥글게 다듬었다. 기둥 윗부분은 원을 2겹으로 경사지게 조각하였고, 옆면 3줄의 세로줄이 새겨져 있다. 기둥머리에는 깃대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한 네모 모양의 홈이 파여 있다. 기둥 사이에는 한 돌로 된 정사각형의 받침 위에 원형을 돌출시켜 깃대를 세우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 주변에는 연꽃을 장식하고, 윗면 중앙에는 구멍을 뚫어 당간의 밑면을 받치고 있다. 대체로 꾸밈을 두지 않아 소박한 느낌을 주는 지주이다. 또한 가늘고 길면서도 아래위에 다소 두께 차이가 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정감을 주며, 간결하고 단아한 각 부분의 조각으로 보아 통일신라 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현재 부석사 경내에 1m 간격을 두고 동서(東西)로 상대(相對)하여 서 있는 지주로 정상부에는 2단(二段)의 유려한 원호(圓弧)가 비스듬히 조각되어 있고 옆으로 세 줄의 종선문대(縱線紋帶)가 장식되어 있다. 간(杆)을 고정시키는 구멍은 윗부분에 장방형(長方形)의 간공(杆孔)을 하나 마련하였을 뿐이다. 특히 당간지주의 아랫부분인 지면(地面)에는 간대석(竿臺石)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대석은 원좌(圓座)로 되어 있으며 주변을 연화(蓮華)의 꽃잎으로 장식하였다. 전체적으로 보아 소박 미려한 지주이다. 간결하고 단아한 수법은 통일신라(統一新羅) 초기(初期)의 작품으로 보게 한다. 부석사 창건과 함께 7세기경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마음은 갖가지 번뇌망상으로 물 들어 있어 마치 파도치는 물결과 같다 물결이 출렁일때는 우리의 얼굴이나 모습도 일렁이고 왜곡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물결이 조용해지면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나타낸다 저 연못이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고 맑으면 물 밑까지 훤히 보이는 것처럼... 화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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