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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

노부부

by 비 사랑 2010. 10. 7.
당신을 다음 생에도//유승희 참 행복합니다 언제나 내 마음속에 당신이 있어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바라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깊은 밤 악몽에 시달려 외마디 비명 지를 때 포근히 안아주며 달래주는 당신이 있어 두 여인의 틈새에서 평화유지군으로 전전긍긍했던 당신이 있어 당신과 나의 분신을 세상밖에 내어놓던 날 아픔에 힘들어하던 내게 어절 줄 몰라하던 당신이 있어 나이만 먹은 늙은 아이 투정 어리광 웃음으로 받아주는 당신이 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주머니 속 작은사랑의 전령사에게 사랑의 말을 속삭일 수 있는 당신이 있어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 속에 당신 눈에 유독 내가 띄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참 행복한 세월이었습니다 당신도 나와 함께 한 세월이 행복하셨나요? 이런 그대를 다음 생 그 다음 생 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으로 만나고픈 데 당신은 어떠세요? -부부의 날에 부쳐-

 

쪼글쪼글 검버섯이 피었어도 할아버지 눈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보이리라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생 순간순간의 모습을 담아 놓고 싶으신가 보다

 

한 생을 함께 걸어오며 마음도 몸도 저렇게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 오셨겠지

 

다정스레 앉아 어딘가를 바라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저리 오랜 세월 함께 하시다 홀로이 남게 되면 그 심정이 어떨 런지.. 애~~구 눈물 날락 하네.

 

 

혹, 넘어질세라 마나님 손을 다정히 잡고 걸어가시는 할아버지 아마 평생을 다정한 남편 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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