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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방

Scenery

by 비 사랑 2010. 4. 24.
벚꽃 가지 바람에 낭창낭창 흔들리는 봄바람 따라 길을 나섰네라

 

큰 맘 먹고 정초에 시작된 자신과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잠시 사진을 접기로 했지만 봄 햇살이 손짓을 하고 꽃들이 넌지시 추파를 보내니 요 달콤한 유혹을 어찌 뿌리치랴 눈길 닿는 곳 마다마다 지천이 꽃인지라 오며 가며 틈틈이 여유롭게 봄을 만끽 했다 며칠 전만 해도 진달래 꽃 내음이 진동하더니 어느새 떠날 차비를 하느라 종종 걸음 친 자리 벚꽃이 피었다 겨우내 색색 깊은 잠에 빠졌다 봄이면 뾰족 얼굴 내밀고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꽃 피우고 하나 지면 또 피고 이리 우리네의 눈을 호사 시키니 참 신통도 하다

 

봄이 몰캉몰캉 익어가는 야트막한 산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 도란대며 함께 할 수 있는 벗 하나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저 꽃들이 지고 나면 울울창창 우거져 푸른 즙 뚝뚝 흐르는 녹음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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