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가에 흔히 있던 할미꽃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의 손길을 타며 볼 수가 없다 사진을 시작하며 담고 싶었던 할미꽃 해서, 예전 같으면 벌건 대낮이라도 무서워 펄쩍 뛰었을 묘지를 지나칠 때면 한번 휘~둘러보게 된다 조개나물 꽃이 층층이 보랏빛으로 묘 주변에 잔뜩 있기에 앵글을 가까이 들이대고 한참을 눈빛 주거니 받거니 하고 돌아서다 아이고야~~! 기절하는 줄 알았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하얀 블라우스에 까만 바지를 입은 여자가 조금 아래에 있는 묘지 옆에 앉아서 핸폰을 하고 있었다 아니~ 허구 많은 장소에 왜 하필 묘지 옆 당구지에서 전화를 한담 사진 찍겠다고 남의 조상 묘에서 얼쩡거리는 여자나.. 내려오면서 속으로 나도 미친* 이지만 넌 더 미친*이다..라고 했다는 ㅎㅎㅎ photo-2009.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