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방,나비,그리고 새

작약

by 비 사랑 2008. 5. 21.

 

옛날에 페온이라는 공주가 이웃 나라의 왕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런데 왕자는 먼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나아가야 했다. "내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기다려 주오." 왕자는 전쟁터로 떠났고, 공주는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왕자를 기다렸다. 전쟁이 끝나자 그 나라 사람들은 거의 돌아왔지만 왕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왕자가 전사했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왕자님은 반드시 돌아올 거야." 공주는 기다렸다. 여러 해가 지나고 어느 날 대문 앞에서 노랫소리가 들렸다. 눈먼 장님 약사가 부르는 노래였다. 공주는 무심코 그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아주 구슬픈 노래였다.

 

장님은 왕자가 공주를 그리워하다가 죽었다는 내용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 ~ 공주를 그리워하던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네. 그리고 머나먼 이국 땅에서 슬프게 살고 있다네..."

 

"아니, 저건?" 공주는 장님이 부르던 노래 속에 나오는 나라를 찾아갔다. 과연 모란꽃이 있었다. 공주는 그 곁에서 열심히 기도를 했다. "다시는 사랑하는 왕자님 곁을 떠나지 않게 해 주소서." 공주의 정성은 신들을 감동시켰다. 결국 공주는 모란꽃 옆에서 탐스런 작약으로 변하게 되었다.

 

(Photo Monologue) 얼핏 보면 모란과 비슷한 작약 사랑하는 왕자가 죽어 모란꽃이 되자 그 곁에 영원히 남고 싶다는 공주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미쳐 작약꽃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장미네 집 옆에서 살고 있는 작약 아가씨 Photo-2008.5.20 과천 장미원에서

'꽃방,나비,그리고 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만송이 장미  (0) 2008.06.01
양귀비  (0) 2008.06.01
작약꽃  (0) 2008.05.31
붓꽃  (0) 2008.05.25
장미  (0) 200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