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에 기차를 탈까보다//유승희 하늘에서 하얀 웃음 팡팡 터트리며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날에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탈까보다 눈 발 하야니 핼꼼 창가에 다가와선 톡톡 때리는 논틀밭틀 지나 산 모랑이 돌고 돌아 가평역에 내려 사랑하는 연인들 물결로 넘쳐나는 남이섬엘 갈까보다 뱃전에 기대 겨울바람을 타고 흠씬 전해오는 물 내에 온 몸을 내 맡겨도 보고 눈사람도 만들며 입 뾰족 꼴꼴꼴 웃으며 포근한 어깨에 포~옥 기댄 채 호수 한 바퀴 돌아보곤 기다랗게 늘어선 자작나무 숲길에서 아름다운 연인들 준상이랑 유진이가 되어 하루해를 꼴딱 보내고 급히 서둘러 종종 걸음 치는 호수에 잠겨드는 노을 한 자락 볼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눈 오는 날에 기차를 탈까보다 니캉 내캉 둘이. 사진//삼악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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