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런 날 있지요1 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 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유승희 구름 한 점 없이 말가니 눈이 시리게 시파란 하늘 투명한 햇살이 통통 튀는 창가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본 그 하늘가 어디쯤엔가 있을 듯한 눈물 나게 그리운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분청 다기 잔에 떱뜨름한 녹차 한 잔 울궈 한 모금 넘기며 떫디떫은 쓰디 쓴 인생사 논 하고픈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잿빛 하늘 종일토록 우중충하더니 긴 밤 내내 함박눈 수북수북 쌓여 하얗게 펼쳐진 너른 들판을 어린 아인 양 마구마구 함께 뛰어 다니고픈 사람 하나 문득 생각나는 코허리 시큰하도록 사람 하나 그리운 왜, 살다보면 그런 날...있지요. 2010. 12.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