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달 만큼//유승희 뼈 마다마디 저릿저릿 저려 오는 이 모진 그리움이 보름 달 만큼 둥실둥실 차올라 휘영청 그대 창가에 드리우면 아시려오 붉게 타는 그리움 타울타울 전신만신 태우고 이젠 더 이상 활딱활딱 열어 보일 수도, 그리움에 마침표를 찍으리라 앙당그린 가슴 그도 잠시 그대는 부지불식간 찬바람머리 틈새 소리 없이 다가와 출렁출렁 거리고. 내 그리움이 보름 달 만큼 차 올라와 그대 창가에 드리우면 아시려오 이제 더 이상 가슴을 열어 보일 수도 없는데 슬픈 마음은 열사의 태양처럼 뜨거운 불길로 나를 태우고 그리움에 마침표를 찍으려 문을 닫으려 하지만 어느 새 그대는 소리 없이 다가와 출렁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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