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충선왕 때 김해 무점 지방에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살았는데,
열심히 공부해 과거에 합격하고 논실마을 이씨 집안 처녀와 결혼했다.
하지만 3년 뒤 부인은 병에 걸려 죽으며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로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동네 처녀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 되자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 모시저고리를 서잿골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