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유승희 저 마다 간직한 가을 이야기 꽃잎에 담고 가을하늘 그리워 까치발 든 채 여린 바람결에도 갈피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린다하여 행여나 지조 없다 하지 마세요 영근 씨 한 톨 다부지게 뿌리 내린 자리 외로운 들녘 이거나 먼지 옴팡 뒤집어 쓴 신작로 시울 이거나 인적 드문 산비탈 외진곳 이거나 논 틀 밭 틀 무성한 잡초 사이거나 그럭저럭, 이렇다 할 불평 한 마디 없이 물 한 모금 주지 않아도 가꾸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자릿자릿한 갈 햇살에 입질하며 수줍은 잇 빛 미소 가득 담고 여덟 장 꽃잎 열어 가을을 맞이하는 순정의 소녀랍니다. Solace - 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