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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간이역

가을 병

by 비 사랑 2016. 9. 1.

 

언제부터인가 가을이면 찾아오는 가슴앓이 가을 병 치료를 요할 만큼 심각할 정도의 깊이는 아니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그리운 이들이 못내 보고 싶어 안타깝고 후 두둑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다가도 이슬 맺히는가하면 커피 한잔 마시며 문득 바라본 파란하늘을 보면서도 마음이 시리고 아프고 구부정한 허리에 지팡이를 짚고 가는 초로를 보면서도 마음이 허허롭다 열거 할 수 없는 많은 감정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툭툭 터져 나와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하루의 일상 그 소용돌이 속에서 투쟁하듯 살아가는 이들에겐 어쩜 주체할 수 없이 요동치는 이 상황들이 팔자 좋은 배부른 투정이 되겠지만 황혼의 중턱에 들어서면서 불쑥불쑥 가슴을 헤집고 가슴 아리게 하는 가을 병 그래, 너무 많이는 아파하지 말자 되뇌이며...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라는 유행가 가사를 읊조려본다 창밖엔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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