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찰 이야기

길상사 꽃무릇

by 비 사랑 2014. 9. 12.
길상사의 가을은 핏빛보다 더 붉은 꽃무릇 으로 시작 된다 일주문을 향해 또 극락전을 바라보며 피어 있는 강렬한 빛의 꽃무릇

 

선운사, 불갑사 꽃무릇이 유명하지만 서울 시내에 있는 사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진실로 감사한 일이다

 

꽃무릇을 찍으려 찾아든 진사님들 나름의 구도로 멋진 작품의 잉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열정적인 모습

 

어른 키만큼 훌쩍 자라 지천으로 핀 누린내풀 살짝만 건드려도 격한 냄새를 풍기는 꽃이지만 곱기는 이를 데 없다

 

법정 스님의 영원한 안식처 진영각으로 가는 길목에도 애틋한 사랑 절절이 간직한 꽃무릇이 피었다

 

동시대에 이토록 큰스님과 함께 했었다는 것이 축복 받은 일임엔 틀림없 것만 무심히 지나 보낸 아둔함을 어이하랴 스님 생전에 뵙지도, 법문 한번 들어 보지도 못한 것이 후회막급 이다

 

기다림 인 게야//유승희 한 뿌리에서 줄기 따라 올라갔건만 꽃 따로 잎 따로 그리움에 절여진 가슴 붉은 꽃 애잔히 피었건만 천년에 천년을 그리워해도 임 떠난 자리 잎 피우니 전생의 업 인 게야 영영 만날 수 없는 기다림 인 게야.
 
 
 
 

'사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화사  (0) 2014.11.08
49재 행렬  (0) 2014.09.12
비나이다  (0) 2014.03.26
팔공산 가는 길  (0) 2013.08.18
길상사의 능소화  (0) 201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