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으로 쓰는.......詩

왠지 그런 날 있지요

by 비 사랑 2010. 11. 15.

 

왠지 그런 날 있지요//유승희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도 가슴 한 곳이 빈 듯 마음이 주는 공허가 밀려올 때 왠지 그런 날 있지요 하늘이 내려앉을 듯 잿빛 짙게 드리운 날 비라도 한 줄금 쏟아졌으면 하는 왠지 그런 날 있지요 턱 고임하고 창밖을 내다보며 고요는 밤만이 가져다주는 게 아니구나..하는 적막감으로 외로움이 밀려올 때 왠지 그런 날 있지요 지난날이 오롯이 담겨있는 낡은 앨범을 뒤적이며 이젠 볼 수 없는 한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손가락으로 콕..콕 찍으며 보고픈 마음 가눌 길 없어 간이 녹이내릴 것 같은 왠지 그런 날 있지요 이런 날엔 바다에 한번 가 보라고... 맨발로 매끄러운 감촉이 느껴지는 갯벌을 잘강잘강 쏴~~아하고 밀려오는 파도 따라 철벙철벙 갈매기 노래 소리에 두 팔 활짝 벌리고 모래사장 무대삼아 한 바탕 춤도 춰 보라고... . . 왠지 그런 날 엔요.

'사진으로 쓰는.......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사람 있다는 건  (0) 2010.12.13
그대 곁에 나무되어  (0) 2010.11.19
들국화  (0) 2010.10.29
흔적  (0) 2010.10.22
요요  (0) 201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