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磬)소리//유승희
깊은 산 속
산사에 밤이 오면
하늘엔 서늘한 느낌조차 드는
둥근 달이,
촘촘히 박힌 별들이,
금방이라도 우수수 쏟아져 내릴 것 만 같다.
멀리서 들려오는
부엉이 울음소리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는
산사의 정 막을 깨고
스산한 갈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의 언어 들
사그락 사그락
바스락 바스락
사랑
그리움
세속의 인연
번뇌도 훌훌 던져 버리고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땡그랑
땡그랑
목탁소리
풍경소리
밤의 고요 속에서
산사에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