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법당 앞에 목백일홍 고찰과 함께한 오랜 세월에 고목이 되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2010.9.26 선운사
한 생에서 뿌린 말과 행위의 씨앗들은 그 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으로 또 다음 생으로 이어지면서 생의 모습을 결정 짓는다 나와 너의 관계는 신의 장난처럼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전생에서 뿌린 업의 결과다.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이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 듯.
악한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 하듯 조금씩 모금씩 허물을 익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어진 사람에게 물드는 것은 향기를 쪼이며 가까이하듯 지혜를 일깨우며 선을 쌓아 자신도 모르게 선한 사람이 된다.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잘난체 뽐내면서 함부로 남을 업신 여기면 미움과 원한이 움을 튼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씨로 남을 높히고 공경하며 맺힘을 풀고 욕됨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은 저절로 사라지리 무릇 사람이 이 세상에 날 때 그 입안에 도끼가 생겨 그로써 제몸을 찍나니 그것은 악한 말 때문이니라.
사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