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의 삽화//유승희 검정고무신 책보 옆구리에 묶고 시오리 길 신작로를 따라 학교를 가다보면 황토 흙먼지 날리며 버스가 지나갔지 봄, 가을은 그런 대로 덥지도 춥지도 견딜 만 했지만 한여름 불볕더위 긴 겨울 살을 애일 듯 칼바람은 지나치는 버스 왜 그리 매정스럽던지 월사금도 제때에 못 내며 다니던 학교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은 꿈도 못 꿀일 히히히^^* 그래도 동무들과 강아지 풀 뜯어 코에 간지럼 태우고 길가 밭에 참외 서리도 해 먹고 발가벗고 개울에서 멱도 감고 했었지 벼 나락에 메뚜기가 푸르르 날아다닐 때면 살며시 다가가 재빨리 손으로 탁~~ 풀잎 대롱에 꿰어 집에 와 불에 구워 먹는 그 맛이라니 햐...! 정말 끝내 줬는데 신작로의 추억은 빛 바랜 유년의 삽화 지금은 읍내 장에 가려면 동구밖에 나가 정류장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멈춰진 유년은 그대로인데 어느 새 세월은 이 만치에서 날 오라 손짓하네 허허허. photo-손중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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