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사랑 2020. 5. 31. 14:32

 

사진을 시작한지

어느덧 10 여년 세월이 흘렀다

카메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잠시 포기도 했었지만

찍은 사진에 글과 음악을 곁들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쏠쏠한 재미에 빠져

하늘빛 좋은 날엔 카메라 가방을 챙겨

~하니 집을 나서기를 수 없이 했는데..

요즘 다음에서 새론 개편을 하며 낯선 방법에

글쓰기도 사진 올리기도 음악은 아예 올려 지지도 않고

시들해져가는 마음을 어이 할지

언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카메라를 챙길지..

 

지인 중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말과 일요일마다 긴 세월을

사진에 정열을 쏟아 붓던 한의사가 있다

백두산 출사도 여러 번 다녀오고 했는데

근래에 그녀의 홈에 사진이 안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 계절이 바뀌었건만 감감이다

아마도 사진을 접었나보다

 

그녀처럼 나 또한 이대로 접을라나

시장가는 길

공장 담벼락에 인동초가 소담하게 피었는데도

상동호수공원에 양귀비가 붉게 물들었을 덴데도

근처 야산에 때죽나무 꽃이 조랑조랑 매달렸을 덴데

눈앞에 삼삼이 어리건만

언제 마음에 발동이 걸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