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방

양수리로 오시게

비 사랑 2012. 11. 1. 13:32

양수리로 오시게//박문재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워 다 버리고 그냥 맨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그림자 마실 나온 다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 빛들이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사 제 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